요새 아인슈타인의 삶과 우주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아인슈타인은 “사고 실험”을 하기를 즐겼는데, 이는 주변의 사실들을 관찰한 다음 그러한 관찰로부터 어떤 사실을 이끌어내는 귀납적 방법이 아니라, 그냥 “우주의 진리는 이래야 하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먼저 세운 뒤, 머릿속으로 그러한 진리를 “사고 실험”으로 검증해서 결론에 도달하는 연역적 방법을 동반한다. 즉 Bottom-up이 아니라 Top-down식 생각법인 것이다.
이를테면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니, 지구가 물건을 잡아당기는 힘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구라면 물건을 잡아당기는 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가설적 결론을 먼저 세운 다음,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획”이라는 것은 많은 대상을 포함한다. 비단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만 기획이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나,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이런 모든 것도 기획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기획에 있어서,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만을 연구하고 벤치마크하고 분석하고 재조합해서 자기의 결론을 내리는 “귀납적 방법”도 도움 되겠지만, 때로는 이런 것들로부터 떨어져서 자신만의 “사고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결론과 철학을 내고 주위의 리소스를 이에 맞추어 가는 연역적 방법이 정말로 단절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나도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아인슈타인은 커녕 보통의 물리학자들이 갖춘 똑똑함은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걸어온 길은 “점을 잘 연결되어서 선이 되듯” (connecting the dots), 걸어온 길들이 멋지게 잘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살포시 가져본다. 물리학을 배웠다는 사실 또한 그런 “점” (dot) 중의 하나가 되길 기대한다.
안그래도.. 최근에 직장을 바꾼후에..
BottomUp형식의 구조에서 TopDown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수평적 구조로 바뀌는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는데.
왠지 이책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항상.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정보로, 의외의 기회가.
사람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의 큰 축을 차지하는것 같군요 🙂
추천해주시지는 않았지만(?)
책 잘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