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유저빌리티 테스트는 많은 준비와 정교함을 필요로 할 터이다. 그러나 지난주에 약식으로 (소위 “야메로”) 진행하였던 텍스트큐브닷컴의 1차 유저빌리티 테스트조차도,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문제점들을 많이 발견하게 해 주었다. (나도 참 포스팅 일찍도 한다.;;;)
비록 약식이었지만, 유저빌리티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뒤에서 한두명의 유저들을 몰래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고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서비스를 처음 접한 유저들이 의도된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맬때, 내지는 전혀 의도되지 않았던 곳을 연신 눌러대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며 의아해할 때, 그걸 기획한 사람은 그 광경이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귓볼이 넌지시 빨개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이런걸 두고 하는 이야기일 테다.
간담회 때 이어진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많은 배움을 얻게 되었다. 많은 칭찬과 거침없는 비판들. 간담회에 참여하신 분들 자신들조차 “우리들 이야기만 듣지 마세요” 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몇 분의 이야기에 근거하여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홱홱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게다. 하지만 맨날 접하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요즘 인터넷에서 원하는 건 뭔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뭔지를 듣는 일은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경험이었다.
아직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웹 서비스 기업이 있다면 (which I highly doubt), 유저빌리티 테스트와 간담회를 꼭 하시길 권한다. 분명, 기대 이상의 ROI를 거두게 될 것이다.
징징님, 호영님은 벌써부터 모니터링중
아참, 그렇게 간담회를 거친 텍스트큐브닷컴은 이번주에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뼈대” 버전인지라, 앞으로 갈길이 멀다. 그러나 비록 그러한 작은 첫걸음일지라도, 우리 팀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젊은 날들을 불태워가며, 밤늦게까지 땀흘려가며 개발한 소중한 작품이다. 우리 팀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진심이고, 말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