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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오는 경제 뉴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무섭기까지 하다. 어떤 회사가 초우량 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 내 나름대로 삼았던 잣대중 하나는 연 이익 10조원이었다. 삼성전자와 토요타 등이 한창 잘나갈때 10조원 이상 이익을 올렸었다. 물론 엑손모빌같은 회사는 기름 팔아서 떼돈을 번 나머지 최근 수년간 연 이익이 한화 50조원대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런 회사는 역사상 한두개 정도에 그칠 거다. 매출도 아니고 이익이 10조원인 회사가 지구상에 그렇게 많은 것 같진 않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4조 정도를 수익으로 벌었다.
그런데 얼마전 나온 발표에 따르면 AIG가 작년 4분기에 600억불, 즉 요새 환율로 하면 한화 90조원 가량 되는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장부상의 부실채권 상각금액이라 쳐도, 어떻게 한개 회사가 90조원이라는 손실을 한 분기만에 기록할 수 있을까? @.@ 또 GM의 경우에도 최근 2년간 700억불, 즉 100조원에 해당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2년간 100조원이라… 삼성전자가 잘나갈 때 벌어들였던 돈의 열 배에 해당하는 돈을 지난 2년간 까먹은 것이다.
미국 정부가 투자하는 구제 금융의 크기 역시 감이 안 온다. 2~3조달러정도의 구제금융을 푼다는 얘기는 결국 3,000~5,000조원의 돈을 퍼붓는다는 얘기인데, 5,000조원이라는 금액이 가히 와닿는 금액이 아니다. 말 그대로 “0.5경” (1경 = 10,000조) 아닌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금융 위기는 정말 이전에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위기인 게 맞는것 같다. 단위 자체가 틀리다.
@한날 – 2009/03/05 13:44
그 와중에 보너스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휴우..
제조업 등에서 위기가 시작된 기존 경제 위기와 달리 금융업에서 시작되어서 규모가 무시 무시하긴 해요. 더구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구제 금융을 하느라 국영 기업이 하나 둘씩 느는 걸 보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구나 하는 겁도 나고요. 휴.
정말 상상이 안되는 규모죠. 그렇게 많은 돈이 땅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찍어내거나 빌리는 돈인데, 그 돈을 정부가 임의로 재분배하면 분명 엉뚱한 곳으로도 돈이 갈 거에요.
운전할 때 항상 NPR 라디오 듣는데, 24시간 금융 위기에 대한 얘기만 해서 이젠 지겨워졌어요..
만약 미국이 망하면 어떻게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