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이 말했듯,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농부와 사냥꾼.
농부는 주어진 스케줄에 맞추어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게으른 농부란 있을 수 없다.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에 자칫 게으르기라도 하면 가을에 수확할 거리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농부는 자연스레 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성실히 이루어 가는 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사냥꾼은 할 일의 목록이란것 자체가 있기 힘들다. 먹잇감이 언제 나타날지는 사냥꾼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사냥꾼의 대부분의 시간은 기회를 포착하면서 기다리는데 쓰인다. 남들이 보기에는 게을리 노는 시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먹잇감이 시야 범위에 들어오는 순간, 사냥꾼은 그때까지 축적했던 모든 힘을 한꺼번에 쏟아서 기회를 포착하고야 만다.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아드레날린 러시를 경험하는 삶이다.
세상의 변화의 폭과 속도가 높아질수록, 그러한 변화가 주는 수많은 기회들 중에서 나는 과연 어떤 녀석을 움켜잡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것은 농부의 삶보다는 사냥꾼의 삶에 더 가깝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할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느낀다.
"할 일의 목록을 지워 나가는 것만으로" 만족을 느끼는 중입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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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삶이라도 제대로 살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