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실리콘밸리에서 아주 핫한 소규모 트렌드중 하나가 비밀리에 포스팅 하는 소위 “시크릿 포스팅 앱”. Whisper 라는 회사는 총 $50million (500억원) 투자를 받았고, Secret 이라는 앱은 $10 million 투자 유치.
실제 써보면 정말 이게 뭐가 대단할까 싶을 정도로 간단한 앱. 그냥 아무거나 몇줄 텍스트를 입력하고 배경 이미지를 select 하면 (내용에 맞게 suggest 해주거나 직접 입력) 그걸로 끝. 툴 자체는 극히 간단하지만 익명 기반의 포스팅이라는게 가장 큰 (거의 유일한?) 차별점.
익명 기반이기에 고객 데이터도 없어서 타겟 광고도 하기 어려울것 같은 이런 앱들이 어떻게 수천억 기업가치에 수백억씩 투자를 받을수 있을까? 이런 앱이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수 있을까? 이런게 혹시 버블의 징조로 다가오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들이 당연히 들수밖에 없다.
반면 Whisper의 경우 한달동안 페이지뷰가 30억 정도 나온다고 한다. 워낙 컨텐츠가 간단하고, 익명 기반이기에 별의별 말을 다 쓸수 있는지라, 뷰어들에게 중독성을 주고 한번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양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양. VC들도 결국 숫자 보고 투자하는 셈인데, DAU/MAU나 PV/visit등 engagement metric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짐작됨.
결국 게임이든 유튜브든 블로그든 앱이든 간에 포맷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용자들의 어텐션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 소위 말하는 “매체장악력” 이라는게 미디어 장르 내부가 아니라 크로스 미디어로 작용. (이를테면 유튜브의 경쟁자중의 하나가 캔디크러시인 셈) 예전부터 말하던 어텐션 이코노미가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더욱더 극명해지는 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