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Narcos를 통해 마약 밀수 비즈니스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됨.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조직 보스인 파블로 에스코바 (Pablo Escobar) 의 생애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년과 올해 히트를 친 후, 시즌 4까지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주의: 심약자는 보기 어려운 장면 다수 포함)
파블로 에스코바는 실존 인물. 그의 전성기때 그의 마약 조직이 올리던 매출은 1년에 20조원이 넘었고,이는 당시 GM보다 큰 규모의 매출이었다고. 게다가 무조건 현금 거래였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기 어려웠고, 매년 10%의 현금은 쥐가 갉아먹는등 이유로 인해 유실될 정도였다고. 역사상 존재했던 범죄자중 독보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
그러나 무수히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고, 정부 요인들을 매수하거나 암살하는 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중대 범죄자였고, 그가 실어날랐던 코카인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결과. 가난한 대중들에게는 로빈훗 이미지를 심으려고 했고, 정치인이 되서 콜롬비아를 바꾸어 보려는 야망도 가졌지만, 그러한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은 적을 만들어서 결국 40대에 비참히 살해당하게 됨.
아무튼. 당연히 마약은 불법이고 마약과 연루된 사람들은 범죄 집단이지만, 이쪽 비즈니스에도 몇가지 비즈니스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더라는.
1.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 마약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 수요를 없애면 됨. 물론 그게 안되니까 문제.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나머지 공급자들끼리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해야 했음. 그리고 심지어 마약 비즈니스에서도 프로덕 퀄리티에 집착하더라는..
2. distribution의 확보. 파블로 에스코바는 다름 아닌, 남미에서 재배된 코카인을 미국으로 대량으로 밀수하는 루트를 최초로 개척(?) 했던 인물. 즉 파블로가 그 세계의 강자로 등장할수 있었던 이유는 distribution을 잡았던 결과.
3. 조직의 관리. 마약 조직 비즈니스도 결국엔 사람 비즈니스. 어마어마한 이권이 달린 세계에서 어떻게 충성심 높은 조직을 관리할수 있었는지, 어떻게 주변 사람들 (동종업계(?) 카르텔 리더나 정부쪽 인사들 등) 을 관리했는지, punishment와 보상을 어떻게 잘 이용했는지 (물론 여기서 말하는 punishment라는 것은 잔인한 테러를 의미하기에 차원이 다른 것이겠지만..) 등등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