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축복중 하나는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다.
내생각에 좋은 멘토의 조건은 (멘토의 자격과 지적 능력 등은 given으로 치고) 두가지인데, 애정과 솔직함인것 같다.
- 애정이 없는 솔직함은 그냥 “독설가”일 뿐이고,
- 솔직함 없는 애정은 “괜히 얘기해서 기분나쁠수도 있는 말은 하지 않는” 방종 내지는 비겁함이다.
가끔 “독설가”들을 보게 되는데, 세게 얘기하는건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린 모두 바쁘고 시간이 없기에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것은 필요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포커스가 상대방인지, 자신인지가 차이인것 같다. 답답하더라도 그래도 상대가 잘되길 바라는 애정이 기본적으로 바닥에 깔린 분들이 있고, 자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게 가장 큰 관심사인 분들이 있다. (사람은 영적인 동물이라서, 이런 차이는 – 그자리에서 말은 안하더라도 – 누구나 다 알고 느낄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후자의 경우, 즉 그냥 꼰대 독설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두번째로, 애정은 있는데 굳이 안해도 될 말은 안하는 경우가 어찌보면 더 어려운 경우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이렇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굳이 안해도 될 말, 상대방이 들으면 싫어할 말을 다 하는 솔직한 사람으로 사는것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래서 굳이 안해도 될 말을 나한테 해주는 사람이 정말 고마운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옆에 있는 사람은 운이 좋은것이다.
만일 누군가를 대상으로 솔직하게 말하는게 쉽지 않다면, 상대방에 대한 솔직함에 앞서 자기 이야기에 솔직하면 된다. 사실 멘토링이라는게 누구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자기의 경험을 얘기하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냥 “나는 이랬었다” 라고 자기 경험을 vulnerable하게 얘기하면 상대방이 알아서 교훈 챙기고 잘 듣는다. (사실 창업자들의 피칭도 스토리텔링이지만, 멘토도 좋은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애정과 솔직함을 갖춘 멘토를 알고 있는게 인생의 가장 큰 축복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