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창업자 분을 만났는데, 사업의 한 챕터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다음 사업을 구상하느라 꽤나 조급해 보였다. (창업자들에게 인내심은 그리 잘 알려진 덕목이 아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라고, 답은 찾아오는 것이지 내가 굳이 기한 정해놓고 찾는게 아니라고, 그렇게 하면 현재 존재하는 옵션중에 최선을 선택하는 건데, 만일 내가 진정으로 찾는 길이 현재 존재하는 옵션중에 하나가 아니라면 어떻게 할거냐고, 말씀해 드렸다.
실은 그분의 모습속에 내가 있었던것 같고, 그분께 해드렸던 조언 역시 내가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던것 같다. 2023년에 가족들과 시간도 더 많이 보내고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답시고 마음이 꽤 분주했었다.
새로 다리를 건설할때, 파운데이션이 되는 토양을 다지는 방법중 하나는, 다른게 아니라 일정 기간동안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한다. 흙을 쌓아두고 오랜 시간동안 그냥 가만히 놓아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자신의 무게로 그 흙이 자연스레 다져진다는 것이다.
사람도 때로는 이런게 필요한것 같다. 조급한 마음을 누르고, 마음의 흙이 가라앉고 스스로를 다져갈수 있도록 조금은 놓아두는것. 마음이 다져져야 그 위에 다리를 건설할수 있을텐데, 마음이 다져지기 위해서는 그저 조금은 더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