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지에서 2015년 세계 50대 리더를 선정한 기사를 냈다 (탑 리더로는 애플의 팀 쿡 CEO가 꼽혔다). 그런데 기사에서 열번째로 꼽혔던 리더는 다름아닌 홍콩의 18세 고등학생인 죠슈아 웡.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데 큰 공을 세운 학생이라고.
홍콩에는 총리도 있고 대 부호도 있을텐데, 이렇게 여리여리한 학생이 그들을 제치고 권위있는 잡지가 선정한 홍콩 대표 글로벌 리더로 꼽히는 세상이 된것. 소셜미디어의 시대, 리더십의 정의가 근본부터 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회사 직원이든, 아니면 더 넓게보면 국가의 국민이든, 언제든 다른 옵션을 찾아서 떠날수 있는 계약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가깝지,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받아서 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고, 따라서 힘과 권력에서 나오는 “위로부터의 리더십”의 시대는 갔다는 것.
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리더를 원하는 속성을 갖춘 동물이고, 따라서 구식 리더십을 들이대는 “맞지 않는 리더”가 있을 경우, 일부러 대상을 찾아서라도 리더를 삼게 되고 (그 대상이 18세 고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게 된다.
우리나라 지도자들 욕을 무지하게 먹는다. (근데 또 알고보면 우리나라만 지도자들이 욕먹는건 아닌것 같다. 다른 나라도 민주주의 발달한 나라는 다 그런듯. 역설적으로 민주주의가 없거나 퇴행한 북한, 러시아의 리더 approval rate이 굉장히 높은걸 보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많이 발달한 것일수도.) 하지만 아마 알고보면 그정도 위치에 간것만으로도 그분들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역량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큼. 그럼 나름 뛰어난 분들인데 왜 그렇게 욕을 먹을까?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걸 잘 캐치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그들이 가진 리더십은 나쁘다기보단 낡은 것. 새로운 리더십을 파악하지 못한 리더는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진보든 보수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간에 욕을 먹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 잘생겼겨나 예쁜데 뭔가 매너가 아니어서 욕을 먹는데, 자기 혼자만 그걸 모르는 데이트 상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