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평론가의 독설과 완고한 레스토랑 주인에 의해 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탑 셰프가 우연한 기회에 마이애미에 가게되고, 거기서 푸드 트럭을 몰고 미국을 횡단해 오면서 “대박”을 내는 과정에서 다시금 요리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 일종의 로드트립 무비.
영화의 제목답게 맛깔나는 음식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음식영화”라고 부르는 것은 “인터스텔라”를 과학다큐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일. 마치 전채 요리가 배를 채우기보단 메인 메뉴를 더 잘 맛볼수 있도록 미각을 자극해 주는 역할을 하듯, 이 영화의 맛깔난 음식장면들도 어쩌면 영화 스토리에 더 몰입할수 있도록 중간중간 한번씩 오감을 일깨워주는 역할 — 일종의 “스토리텔링 추임새” 랄까? — 을 하는듯.
일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인공이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이를테면 푸드트럭에서 신나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서 요리와 삶에 대해서 다시금 의욕을 갖게되는 주인공이 전처와 통화를 하다가 우연히 실수로(?) “I love you” 라는 말이 나오면서 본인도 잠시 어리둥절해진다든지, 하는 식이다. 주인공 역할의 존 파브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친한 친구 바로 옆에 서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
언젠가 하게될 아들과의 로드트립을 꿈꾸는 나로써는, 주인공이 아들과 푸드트럭 사업을 동업(?)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는 장면들이 가장 좋았음. 영화 줄거리 전개에 이곳저곳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나 (트위터 하는 사람들만 아는 진짜 웃긴장면 등장!), 스칼렛 조핸슨,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 등 수퍼스타들의 “우정출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 마이애미 비치, 쿠바 음식의 푸드트럭, 배경음악, 푸드트럭에 조인하게 되는 히스패닉계 친구등 라틴계 코드 역시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코드고, 맛깔난 음식과 더불어 영화에 흥을 돋구워주는 기제다. 아무튼, 다시한번 말하지만 혹시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지금 이 영화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