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서 “도심속 펜션” 에 유유자적 살고 있는 인생 선배를 만났다. 모든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걸 경계하란다. 현업에만 치이지 말고 한강에 자주 나가서 바람 쐬고 머리 식히란다.
이분, 참 약게 잘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약게” 라는 말은 극칭찬의 의미다. 반댓말은 “우직하지만 아둔하게” 이므로.) 큰 그림을 보고 방향성을 짚을 수 있는 건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일부러 조금 비워서가 아닐까? Chester 님 왈, 우리 요즘 좀 찌들었단다. 깊이 고민하되 찌들지 않는 것 역시 능력인가보다.
"삶에 찌들지 않는 능력" 굉장한 능력이죠.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것 같아요.
삶에 찌들지 않는 것도 능력…
전 능력이 안되나 봐요 ㅠ.ㅠ
@GeminiLove – 2007/02/02 22:17
흐흐. 좋은 지적이십니다. 글쎄요 "우직" 은 좋지만 "아둔한 우직" 은 안좋은 것 같애요… 그냥 제 생각 🙂
모든 것이 그자리에서 결론을 낼 수 있는건 아닌데, 현업에만 매진한다는 것이 때로는 결론내기위한 결론을 '만들어내는일'로 몰아붙여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때로는 결론보다 더 큰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지 않나 싶어요.
쓰고나니 말장난같네요.^^ 여튼 좋은글 잘읽구갑니다.
저도 요새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그건 하나에 몰두하고 다른 모든 걸 제쳐두는 건데.자꾸만 조급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가 잘 안들어오고 그러죠. 부처님이 일상 자체를 수행으로 하셨듯이 밥먹고 세수하고 이야기하고 자고 걷고 하는 모든 일들이 일만큼이나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쉽진 않네요. 자기를 비우고 버리는 것이 몰두에서 벗어나는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그것도 쉽지 않네요. ㅎㅎ 쉽지않아요
'찌들지 않는다'의 의미를 혼자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선물로 허락된 것들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 문득 이렇게 정의를 내려 봅니다~
깊이 고민하되 찌들지 않는 내 자신, 그리고 동료들과 우리..
지금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공동체 아닌가 싶습니다!^^
"약게"라는 말 때문에 우직하지만 아둔하다는 말이 나쁘게 들리는 것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