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라는 시간

삼성에서 오래전 같이 일하던 동료가 근처로 출장 왔다고 한다.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난다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다. 내가 지난 몇년간 살아왔던 세월의 두께를 그대로 내보여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그와 내가 마주치지 못했던 몇년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가, 이런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동창회에 나가는 일이 썩 즐겁지만은 않지만, 언젠가 동창회에 나간다는 생각 자체가 … Continue reading 6년이라는 시간

사과도 익으면 떨어질까?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는데, 사과도 익으면 떨어지려나? 애플의 요새 행보를 보면 영 심상치가 않다. – 아이폰 5는 모두가 예측하던 모습대로 나왔다는게 가장 쇼킹한 뉴스였음– iOS6 지도 앱은 애플이 만든 최악의 소프트웨어 (그래서 아직 OS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애플은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비해서 최신 OS 사용자 빈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자랑삼아 … Continue reading 사과도 익으면 떨어질까?

죽기 전에 주로 후회하는 다섯가지

“죽기 전에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 류의 책이 그간 많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좀더 짧은 다섯개의 리스트. 원문은 이곳을 참고.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아온 저자가 간추린, 사람들이 보통 자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는 다섯가지라고 한다. 1. 다른 사람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게 아닌, 나 자신에게 보다 충실한 삶을 살수 있는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것2. 죽어라 일만 했던것3. 내 감정을 … Continue reading 죽기 전에 주로 후회하는 다섯가지

이메일 < 3

모든 이메일을 세 줄 이내로 작성해 보도록 노력할 것. 물론 때로는 세 줄을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메일은 무조건 세줄 이내”라는 원칙을 염두에 두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다 보면 짧게 쓰는데 좋은 훈련이 된다. 그리고 평소에 얼마나 이메일을 불필요하게 장황하게 썼는지를 깨닫게 된다. Digg의 창업자이자 지금은 구글 벤처스에서 VC로 일하고 있는 케빈 로즈의 경우, 데스크탑에서 보내는 이메일에조차 signature에 … Continue reading 이메일 < 3

왜 미국 가정들은 도어락을 사용하지 않을까

미국에 와서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는 2012년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쇠라는 것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벌써 10년쯤 전부터 도어락 없는 곳이 없었던 것 같은데, 미국에선 사무실이든 아파트든 간에 아직도 노란색 금속 열쇠가 없으면 안되는 곳이 많다. 2012년의 모습이라고 영 믿어지지 않을 정도. 아마 기술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도어락 시스템, … Continue reading 왜 미국 가정들은 도어락을 사용하지 않을까

당신은 곧 당신의 친구들

드랍박스를 만들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가중의 한명이 된 드루 하우스턴이 얼마전에 스탠포드에서 이야기하던중, 이런 얘기를 했다. 창업에 있어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중 하나는 자기 친구중에 하나가 Xobni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해서 1년도 안되어 수백만불의 투자를 받았던 일이라는 것.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같은 대학 기숙사에서 맥주 마시면서 놀던 친구가 수백만불의 VC 투자를 받는 것을 보고, 만약 그 친구가 … Continue reading 당신은 곧 당신의 친구들

창업을 위한 시기

지인 버나드가 진행한 인터뷰 기사 – 망할뻔한 회사를 약 1000억원에 엑싯시킨 벤처 롤러코스터 이야기 – 를 얼마전 흥미롭게 읽었다. 다소 길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 일독을 권한다.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중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창업에 좋은 시기는 두번 있다. 한번은 젊고 가족이 없을때. 당신이 열아홉살이라면 기본적으로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하루에 스무시간씩 일할수 있다. 이때가 창업을 하기 좋은 첫번째 … Continue reading 창업을 위한 시기

실리콘 밸리 창업 생태계 지표

오랜 친구 벤자민이 최근 테크크런치에 글을 하나 기고했다. 실리콘 밸리와 아시아 다른 지역들을 비교하면서, 무엇이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를 강력하게 만드는지를 분석한 글이다.  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를 아래 여섯개로 정의하고, 이 여섯 가지 항목에 대해서 실리콘밸리와 아시아 국가들 (한중일/싱가폴)에 각각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Market (시장) Capital (자본)  People (인력) Culture (문화)  … Continue reading 실리콘 밸리 창업 생태계 지표

아큐라 인테그라 1994

주말이니까 가벼운 포스팅 하나. 요새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가 유행이라고 하던데, 가끔 삐삐같은 추억의 물건들이 등장하는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근데 추억의 물건이 여전히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특히 이곳 캘리포니아는 기후가 그다지 극단적이지 않아서 일이십년전 자동차들도 꽤 좋은 상태로 돌아다니곤 한다.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들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때로 영화와 자동차가 그렇다. 둘다 … Continue reading 아큐라 인테그라 1994

세상에 당연한건 별로 없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교훈중 하나는 세상에 당연한 거라곤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면 지금은 자리가 안정되어 보인다 한들 그것이 계속 가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스타트업 CEO라면 사람들이 지금 당장 그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이 계속해서 그러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리더라면 조직에 있는 사람을 누구도 당연히 여기지 않을 … Continue reading 세상에 당연한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