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감사

아들이 새벽에 깨서 무서운 꾸었다고 아빠 품을 파고든다. 제 나이에 무서운 꿈이래봤자 티라노사우루스가 다른 공룡을 잡아먹는 그런 꿈이었겠지. 그래, 나도 예전에 어렸을 때 무서운 꿈 꾸었고 엄마 품을 파고들던 기억이 난다.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났다. 아들에겐 아직 그런 경험이 없지만 나는 자라면서 적어도 두번은 확실하게 죽을 고비를 넘겼었다. 한번은 깊은 재래식 화장실에 빠질뻔 했고 (thank God … Continue reading 아침 감사

MBA적 사고방식

올해 HBS에 입학해서 이번 가을학기부터 들어가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 후배가 커리어 조언을 구했다. MBA도 붙었지만, 문제는 스타트업 경험도 하고 싶다는 것.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데서 인턴십을 하는게 좋겠냐, 아니면 졸업후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에 가서 일을 하는게 좋겠냐, 몇가지 옵션을 가지고 와서 물어봤다. 나는 “아마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말도 안되게 이상한 조언을 줄테니 … Continue reading MBA적 사고방식

인생 = sum (경험1, 경험2, … 경험n)

늘 언젠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2년전에 실리콘밸리로 넘어오는 큰 결정을 했었지만, 실제로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그것도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창업을 결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요새들어 가장 부러운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가방 하나 싸서 어디로든 떠날수 있는 “싱글들”이다.)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앞뒤 재느라 결단을 못하고 남 밑에서 밤 새가며 … Continue reading 인생 = sum (경험1, 경험2, … 경험n)

구글플러스 이야기

(예전에 비행기 안에서 썼던 긴 글이 잠자고 있어서, 아까운 마음에 업데이트 & 포스팅). 지금은 회사를 나와서 스타트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불과 두세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구글+ 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내가 몸담고 있던 블로거팀은 구글+의 핵심적인 기능을 개발한 팀은 아니었지만, 구글+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될때 비교적 소수의 인원이 꾸려질 때부터 프로젝트로 편입이 되는 바람에 나는 구글+ 프로젝트를 아주 … Continue reading 구글플러스 이야기

소프트웨어와 지렛대 효과

부자들은 부동산이나 펀드를 통해 돈이 자기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게 하는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해서 소위 “hand to mouth”로 그달그달 먹고 산다. 결국 투입 노력대비 수확 (ROI) 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렛대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 세상에 족적을 남기는 방법에도 이런 지렛대 효과가 있는 듯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는 컨텐츠의 라이프사이클이 너무도 짧기에, … Continue reading 소프트웨어와 지렛대 효과

인터넷 뉴스사이트 광고

이메일로 버디버디 서비스 종료 소식이 와서 (12년간 지속되온 서비스가 문을 닫는다니, 참 안타까운 소식이라고 생각되었다), 뉴스 검색을 통해서 몇가지 뉴스를 찾아보았다. 검색 결과중에 상위에 랭크된 두개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대략 이런 사이트가 펼쳐졌다. 우리나라 뉴스 사이트가 자극적 광고와 낚시성 기사제목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두곳 다 좀 너무하다 싶어서 캡처를 떠봤다. 첫번째 사이트의 경우 … Continue reading 인터넷 뉴스사이트 광고

“자찾사”, 창조적 솔로

자찾사 = 자기의 일을 찾아나선 사람들? 이건 내가 지금 만들어낸 단어다 🙂 이번에 사람들을 좀 만나고 있다. 그중 몇명은 좋은 직장의 기회를 버리고 잠시 한숨 돌리면서 쉬기도 하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일종의 슬로우 워크 무브먼트라고 할까? 사람은 기본적으로 매일 하루 7-8시간씩 자야 한다. 뛰어난 예술가들과 그보다 못한 예술가의 차이가 수면 시간의 … Continue reading “자찾사”, 창조적 솔로

농부와 사냥꾼

세스 고딘이 말했듯,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농부와 사냥꾼. 농부는 주어진 스케줄에 맞추어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게으른 농부란 있을 수 없다.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에 자칫 게으르기라도 하면 가을에 수확할 거리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농부는 자연스레 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성실히 이루어 가는 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사냥꾼은 할 일의 목록이란것 자체가 … Continue reading 농부와 사냥꾼

삼성이라는 이름의 전차

얼마전 이코노미스트에 난 한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 알 수 있다. 일본 5대 전자회사의 시가총액을 다 합해 봐도 $60-70 billion, 즉 70-80조원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한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19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삼성은 국내의 LG전자에 비해서도 시가총액이 13배정도 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라이벌 관계로 여겨지지만, 기업가치로 보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앞서고 … Continue reading 삼성이라는 이름의 전차

프로덕트 매니저 (PM) 의 자질 – 2

(링크: 프로덕트 매니저 (PM) 의 자질 – 1) 방 안에서 가장 많이 알고있는 사람  프로덕트 매니저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둘러싼 모든 것들 — 시장, 경쟁환경, 트렌드, 기술적인 부분들 — 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식 사회에서 리더는 결국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직급이 아무리 높더라도 회의중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 Continue reading 프로덕트 매니저 (PM) 의 자질 – 2